Big-O 완성!


'cast in the name of God ye not guilty'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디자인을 참 좋아합니다. 거대 로봇물의 종착역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왠지 좀더 현실적인 기능이 부과된 듯 하면서도 '인간이 인간형이기 때문에 인간형 로봇을 고집한다' 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한 디자인. 그런 것 말입니다.

  사실 이 모델의 가조립이 완료된 것은 대략 2002년 쯤 인걸로 기억이 됩니다. 하지만 도색과 코팅이 완료된 것은 2008년 이군요. 그 때는 바로 도색을 하려고 베이스 화이트도 입혀놓고 색배합도 해두고 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주요한 색인 남색 계통의 도색을 오랫동안 그냥 갖고만 있던 아크릴 물감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말그대로 아크릴물감인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아마 타미야 아크릴 도료를 보고 '이것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군요. 에어브러시로 물에 희석된 아크릴 물감을 담아 뿌리고 말려 놓은 것 까진 좋았는데, 손으로 잡으면 도색이 얇은 땅콩 껍질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

  헉... 결국 대부분의 파트를 물에 담궈서 치솔로 박박.. 그렇게 말려 놓고 몇년이 흐른 겁니다. 아크릴 물감은 잔뜩있는데 도료는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라서 이런 생각을 했었을까요.. 그때는 참 후회 막급이었습니다. 구석구석 칠해진 부분들은 물감이 지워지질 않고.. 그위에 다시 도색을 제대로 하자니 나중에 분명히 벗겨질테고..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간단한 표면 도색 테스트도 해볼 생각을 안하고 아무도 시도 안해본것 같은 아크릴물감을 프라모델에 도색하다니...쩝.




  결국 몇해를 지나.. 프로젝트와 프로젝트의 사이에 공백기가 생기면서 업무가 좀 널널해진 틈을 타 귀가후 도색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겁니다. 결국은 막바지에 몰아쳐서 배부분의 금색 도색은 붓도장에 마스킹도 제대로 안된 티가 많이 나네요. 게다가 결국 관절부분의 아크릴 물감은 완전히 벗겨내지 못하고 완성을 하게 되어서, 관절을 움직이면 칠이 떨어져 나갑니다... ㅜ_ㅜ

  사실, 이 빅오라는 로봇 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을 항상 경계?의 눈초리로 관찰하는 군경찰 캐릭터의 에피소드 입니다. 이야기인 즉슨... 영화 카사블랑카를 연상하게 하는 영화 속의 여주인공과 같은 분장과 테러리스트 활동으로 악명을 떨치는 범인을 경찰서장은 주인공과 빅오의 도움으로 악착같이 쫓아 총상을 입혀가며 검거 합니다.

 그러나 그 범인은 자신의 여동생이었고 기억을 잃어버린 여동생과 오빠는 그렇게 조우하게 되는 겁니다. 자신에게 형제가 있었다는 기억조차 희미한 두사람은 어렸을적 같이 보았던 그 영화의 한장면 만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여동생은 자신이 그 여주인공 같이 행동하며 그 모습을 기억해줄 사람을 평생 찾고 있었다..는 것이고,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사랑하지만 어쩔수 없이 배신해야만 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거죠.

  어떻게 보면 거대 로봇물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도시전체의 주민들이 10년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여 만든 내용으로는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빅오에 관해서 좀더 검색해 보니 제작사인 선라이즈가 워너브라더스의 배트맨 티비쇼 작업을 했었군요. 그 영향 이었을까요, 빅오의 주인공들이 왠지 고담시에 살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말이죠.

  아래는 빅오 관련 위키백과 링크입니다. 일본에서보다는 북미와 일본 외 지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도 있군요. 99년에 처음 방영되었네요. 10년이 흐른 셈입니다. 거참...
  http://en.wikipedia.org/wiki/The_Big_O

  아래는 위에서 언급한 캐릭터와 정확한 등장인물 명을 사용한 줄거리 링크 입니다.
  http://puzzlet.org/archive/angelhalo/view/댄 더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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