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왓치 컬렉션(Game & Watch Collection)


27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잘 작동됩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게임 & 왓치 컬렉션(Game & Watch Collection) 입니다. 최근엔 닌텐도 DS 로 새로 발매되기도 했다죠. 어렸을적 이것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얼마나 졸랐는지 모릅니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 부잣집 아이들만 갖고 있었던 바로 그것, 게임 엔 왓치 - 통상 겜기라고 불리워 지었지요. 새뱃돈과 생일때 선물도 마다하고 동생하고 돈을 모아 부모님에 갖다 바치?면서 사다주십사 하고 부탁드려 얻은 그 물건인 겁니다. 사실 결혼하고 분가할 때 동생이 선뜻 내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시 배터리를 넣어보았는데, 잘 작동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화면은 스크래치가 가득하고 표면에도 상처가 잔뜩 있습니다.

뒷면도 스크래치가 가득.. 뚜껑은 어렸을적 한번 분실해서
어떤 경위로 얻은지도 가물가물한 다른 색의 뚜껑입니다. -_-

  제가 갖고 있는 이것은 터틀브릿지, 즉 거북이 다리라는 게임입니다.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짐 배달을 해야 하는 주인공은, 물고기를 먹기위해 때때로 잠수를 해야 하는 거북이를 다리 삼아 점프를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가 높아져 거북이의 잠수하는 시간과 횟수가 증가하면서 3번 실패하면 게임 종료 됩니다. 온 가족이 주말이면 점수내기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알람기능도 있어서 아침엔 자명종 대신으로 쓰였었지요. 지금 봐도 쿨~한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정말... '고놈들, 물건 참 잘 만든다' 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요놈은 유사품인 게임&타임 - 스페이스 배틀입니다

  사실 제일먼저 입수?한 놈은 요놈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이야 게임과 장난감을 그나마 많이 접하면서 자랄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부모님은 그렇지 않으셨지요. 어린애들의 형용사로 설명된 게임기라니, 부모님께서 세운상가 같은 곳에서 우리가 사용한 형용사를 인용하시면서구할 수 있었던, 한번도 보지 못한 게임기 라는 것은 사실 어느 것이 닌텐도 인지, 어떤것이 유사품?인지 알수 없으셨을 겁니다. 이건 조금만 플레이하면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가끔은 리부팅?을 해야 하는 게임기 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입했지만 뒷면에 나사들도 모두 녹이 슬었군요.

제조사나 연식 같은건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조종하는 우주선은 화면의 오른쪽의 스페이스 셔틀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화면 왼쪽에서 미사일이 날아오면 요격해야 하고 셔틀에서 가끔 우주선이 추락하면 등부분의 뚜껑을 열어 우주선을 안전하게 받아야 합니다. 딱 시작해 보자마자 '왠지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어린애들 한테도 들었으니, 유사품?의 무서움은 정말 대단한 것이지요. ㅎㅎ

듀얼스크린! 이것은 그 당시의 궁극의 아이템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멀티스크린 게임엔 왓치입니다. 사실 이것을 받았을 땐 저는 이미 고학년이었기 때문에, 금방 질려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동생과 동생 친구들은 주말이면 집에 모두모여 이것을 하기에 바빴지요. 화면이 두개인 만큼 궁극의 2인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용은 미키가 도날드, 구피와 함께 건물의 화재를 진압한다는 내용입니다.

오~ 듀얼 스크린. 닌텐도는 이미 이 시기에 겜보이 어드밴스를 기획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_-

  인터페이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왼쪽의 버튼으로는 미키마우스를 상하로, 오른쪽의 버튼으로는 도날드를 좌우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미키는 소방호수의 구멍이 난 부분을 손으로 막으면서 구피가 좀더 부지런히 펌프질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도날드는 당연히 좌우로 움직이며 불을 꺼야 하지요. 요놈은 사실 사달라고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해 생일때 사주셨습니다. 지금도 부모님께 지금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_^

뒷면, 역시 1982년산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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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 올리브가 던져주는 시금치 캔을 나룻배에서 받아먹는 뽀빠이나 문어가 나오는 듀얼스크린 버전, 태양열로 작동되던, 프랑켄슈타인이 나오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이젠 어린 시절 추억거리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이것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또 달라져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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