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전신상, 레진, 2000년.





  한때 에일리언과 에일리언 디자인의 원작자인 H.R. Giger 에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관련 비디오 테잎, 책 닥치는 대로 수집했던 적이 있었지요. 에일리언과 더불어 스피시즈에 관련된 것들도 수집하곤 했었습니다. 그가 왜 이런 디자인과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어린시절, 그리고 청년 시절얘기도 상당히 독특했었지요. 근데 악마숭배에 가까운 디자인과 내용들은 좀 소화하기가 어렵더군요. 수집품 목록에서 그건 제외 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사실, 에일리언과 스피시즈 디자인이 나오기 전까지, 그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좀 으시시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사람을 이토록 어둡고 암울하고 기괴한 그림을 그리도록 했을까 뭐 그런 생각들이지요. 사실 에일리언이라는 이 설정도 생각해 보면 곤충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른 종류의 곤충 애벌레 몸속에 자신의 알을 낳고, 그 애벌레가 몸속에서 깨어나 그 애벌레 몸을 파먹고 나온다는 기생벌도 있고 기생충이나 연가시 같은 선충류도 그렇구요. 그걸 사람에게 접목했다는 것이 기발했다면 기발 했을까요. 거기에 H.R. Giger 의 디자인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거라고 봐야 되겠지요. 책들은 회사 동료들 중에 디자인 하는 친구들에게 중고값으로 다 처분했는데,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드는군요. 전부 수집하느라 돈+시간, 여행 다니는데 마다 그 무거운 책을 사서 들고 다닌걸 생각하면... 하지만 사실 별로 아이들에겐 보여주고 싶진 않은 내용들 입니다. 사진속의 이 에일리언도 몇년전에 그만둔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싼값에 넘겨주고 왔습니다. 직접 도색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신기해 하더군요.



  처음으로 만져본 레진이었습니다. 다행히 표면손질을 해야할 필요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서 오픈하고 물에 삶고, 건조, 레진 프라이머 뿌리고 검은색 스프레이도장, 그리고 은색으로 드라이브러싱 한 것이 전부입니다. 에일리언이 서 있는 받침은 붓도장을 했습니다. 옆구리에 보면 Face Hugger 라고 해서, 에일리언의 유충 한마리가 붙어있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손톱 부위랑 입 부분에 피같은 느낌을 내보려고 했었는데, 지금 보면 우습기도하고 창피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꼬리 부분이랑 발끝에 황동선을 박아서 튼튼하게 서있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여러가지 신경썼던 기억도 납니다. 회사에 책상에 한동안 두었었는데, 멋있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좀 이상하게 쳐다보던 동료들도 생각이 납니다. 조금은 취향타는 에일리언이긴 하지요.


오래전에 찍어둔 베이스 확대 사진 발견~!


  다음은 H.R. Giger 의 웹사이트 입니다.
  주의: 강도높은 디자인들이 있으니 유의해 주세요.
  http://www.hrgiger.com/

  다음은 그에 대한 위키백과 링크 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H._R._Giger

  다음은 연가시에 대한 링크입니다.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3KI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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